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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갈아타기 2026, 대출비교플랫폼으로 금리 낮춘 사람들 평균 173만원 아꼈다

옆집엄마

신용대출 받은 지 1년 됐다.

그동안 한 번도 금리를 다시 들여다본 적이 없다. 처음 받을 때만 이 은행 저 은행 발품 팔아놓고, 그 뒤로는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를 그냥 당연하게 보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가 “어 나 대출 갈아타서 금리 1%p 넘게 내렸어, 앱으로 그냥 한 거야” 하는 말을 듣고 머리를 띵 맞았다. 1%p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계산해보니 1년에 몇십만 원 차이였다.

찾아보니 이게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라는 정식 이름이 있는 제도였고,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운영되고 있었다.

영업점 안 가고 앱에서 대출 갈아타는 거, 언제부터 됐던 거지

금융위원회가 구축한 이 인프라는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 앱에서 기존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옮길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용대출은 2023년 5월 31일에 가장 먼저 서비스가 시작됐고, 주택담보대출은 2024년 1월 9일, 전세대출은 2024년 1월 31일에 순차로 열렸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같은 대출비교플랫폼이나 입점 금융회사 앱에서 본인 대출 정보를 조회하면 여러 금융회사의 갈아타기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고, 신청부터 기존 대출 상환까지 비대면으로 끝난다. 참여 금융회사 수도 출범 초기 26개(2023년 6월)에서 같은 해 12월 48개로 늘었다고 한다.

신용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경우 대출 실행 후 6개월이 지나야 이용할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은 대출금액 10억원 이하·실행 후 6개월 경과 건부터 신청 가능하다. 디딤돌대출·버팀목 전세자금대출,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금융상품은 이 인프라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비대면 갈아타기가 안 된다는 점도 알게 됐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개시 순서

1년 새 23만 명이 갈아탔다는데, 얼마나 아낀 걸까

3종 서비스가 모두 가동된 시점인 2024년 7월 26일 기준 누적 통계를 보면 규모가 꽤 크다.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정리된 수치는 이렇다.

대출유형 차주 수 평균 금리 인하폭 1인당 연간 이자절감액
신용대출 192,590명 1.57%p 59만원
주택담보대출 31,842명 1.49%p 279만원
전세대출 13,103명 1.45%p 242만원
합계 237,535명 평균 1.52%p 평균 173만원

신용대출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1인당 절감액은 오히려 제일 적다. 처음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당연한 거였다. 주택담보대출은 절대 대출금액 자체가 커서 같은 1%p대 인하라도 연간 절감액이 279만원으로 크게 나타나고, 신용대출은 한도가 작은 대신 갈아타는 진입장벽이 낮아서 이용자 수가 많은 거다. 금액이 작아도 부담 없이 갈아타본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로 읽혔다.

신용대출 서비스만 따로 보면 2023년 12월 22일 기준으로 이용자 신용점수가 평균 35점 올랐고, 제2금융권에서 더 낮은 금리로 옮긴 차주 비율이 6월 1일 9.3%에서 12월 22일 22.5%로 늘었단다. 두 배 넘게 늘어난 셈인데, 갈아타기 인프라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제2금융권 이용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신호로 보인다.

대출비교플랫폼 어디서 봐도 똑같은 줄 알았는데

여기서 하나 의문이 생겼다. 네이버페이든 카카오페이든 토스든 다 같은 인프라를 쓰는 거면 결과도 똑같지 않을까.

찾아보니 아니었다. 대출비교플랫폼은 무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출을 중개해준 금융회사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금융위원회가 공시한 2024년 상반기 기준 신용대출 평균 중개수수료율은 네이버페이 0.10%, 카카오페이 0.17%, 토스 0.20%로 플랫폼마다 차이가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네이버페이 0.06%, 토스 0.08%, 카카오페이 0.10% 순이고, 전세자금대출은 네이버페이·토스 0.08%, 카카오페이 0.09%다.

수수료가 최종 금리에 일부 반영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플랫폼마다 입점 금융회사 구성이 조금씩 달라서 한 곳에서만 조회하면 더 낮은 금리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 신경 쓰였다. 이건 공식 자료에 못 박혀 있는 내용은 아니고 이용자들 사이에 통용되는 팁 수준이지만, 최소 두 곳 이상에서 비교해보는 게 안전하다는 데는 동의가 됐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3사의 대출 중개수수료율

막상 갈아타려니 걸리는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수치만 보면 무조건 갈아타는 게 이득 같은데, 실제로 준비하면서 보니 챙겨야 할 게 여러 개였다.

먼저 신용점수. 카드값·월세·관리비를 자동이체로 등록해 연체를 막고, 공공요금·통신비·국민연금·건강보험료 납부 내역 같은 비금융정보를 등록하면 가산 요인이 된다는 게 확인된다. 그런데 2026년 들어서는 외부 신용점수보다 “어느 은행이 자체적으로 더 후하게 평가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통신비 연체 여부, 소득, 해당 은행 거래 실적까지 은행이 자체 등급으로 따로 매겨서 금리에 반영한다는 거다.

대출비교플랫폼을 통한 조회는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안내되지만, 짧은 기간에 여러 금융회사를 직접 돌며 반복 조회하면 “자금 수요가 급증한 상태”로 해석돼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그리고 갈아타기라고 해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심사가 면제되는 것도 아니다. 신규 대출과 똑같이 DSR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가장 크게 놓칠 뻔한 건 중도상환수수료였다. 기존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는 계약 성립일로부터 3년까지만 부과되고 3년이 지나면 없어진다. 매년 최초 대출금액의 10% 이내를 상환하면 그 부분은 면제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니까. 갈아타서 아끼는 이자가 중도상환수수료보다 큰지 먼저 계산해야 한다는 거다. 1.5%p 내려간다는 평균 수치만 보고 덜컥 갈아탔다가 수수료로 까먹으면 의미가 없어지는 거니까.

대출 실행 후 14일 이내라면 ‘대출계약 철회권’으로 인지세 등 실비용만 부담하고 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둘 만했다. 그리고 2026년 1월 13일 이후 체결된 신규 대출 계약부터는 새로 공시된 중도상환수수료율이 적용되고, 그 이전 대출은 계약 시점 수수료율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같은 사람이라도 대출을 언제 받았는지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르게 적용된다는 얘기라서, 본인 대출 계약일을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였다.

신용점수가 너무 낮으면 이 인프라 자체가 안 통한다

여기서 하나 더 알게 된 게 있다. 대출비교플랫폼의 대환대출 인프라는 시중은행·저축은행·캐피탈 같은 민간 금융회사 상품을 비교하는 구조다. 그러니까 신용점수가 너무 낮아서 민간 갈아타기 자체가 어려운 경우엔 이 인프라가 무용지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럴 땐 서민금융진흥원의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따로 봐야 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2026년 기존 근로자햇살론·햇살론뱅크·햇살론15·최저신용자 특례보증 4개 상품을 ‘햇살론 일반보증’과 ‘햇살론 특례보증’ 2개로 통합 개편했다. 햇살론 일반보증은 연 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연 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점수 하위 20%인 경우 신청 가능하고 보증한도 최대 1,500만원, 금리 연 10% 이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햇살론 특례보증은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신용점수 하위 20%에 해당하면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최저신용자용 상품이다.

이 상품들은 카카오페이·토스 같은 데서 조회되는 게 아니라 서민금융진흥원 앱이나 서민금융콜센터(1397)를 통해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대출비교플랫폼에서 갈아타기 상품이 안 뜬다고 끝난 게 아니라는 걸 짚어두고 싶었다.

신용도에 따른 대출 갈아타기 경로 2가지

친구한테 다시 물어보니 본인은 신용대출 받은 지 1년이 넘어서 중도상환수수료가 아예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그래서 갈아타는 데 더 부담이 없었던 거다. 나도 내 대출 계약일부터 다시 확인해보는 중이다.

내일 앱부터 켜봐야겠다.